행사 보고2016.09.13 17:13

이렇게 만나면 기분이 조크든요~ (퀴어/페미니즘 모임 후기)

작성자: 채영



안녕하세요, 녹색당원 여러분:) 여기저기 페미니즘 이슈들이 제기되는 가운데, 페미니즘을 당의 강령으로 규정하고 항상 소수자의 시선에서 생각하겠다는 녹색당의 페미니즘 의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을까, 저는 요즘 이런 고민들을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정체성의 정치는 쉽지 않은 것이고, 전 영역에 걸쳐져 있는 페미니즘 이슈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녹색당원들 스스로가 다른 목소리들, 즉 약자의 시선을 항상 고민하고 반성하는 와중에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고민들을 하는 와중에 동그리님과 함께 퀴어/페미니즘 모임을 제안하게 되었고, 놀랍게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현재 26명의 사람들이 모임 카톡방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30일 첫모임을 녹색당사에서 가졌고, 뒷풀이가 2차까지 이어지는 성공적인 첫모임을 가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모임 준비에 부담감이 들어서 어떤 모임들을 이어가야 할까… 고민이 많이 들었는데, 막상 첫모임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중요한 원칙을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가 다른 목소리를 고민하고 체득하는 가운데에 힘이 되어주는 것이라는 것을요. 퀴어/페미니즘 모임을 할 때 가장 힘이 되고 뿌듯한 순간은, “다른 곳에서는 이야기 못하는 건데~” 하면서 말을 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페미니즘 이슈가 딱히 전문가의 이슈가 아니고 그래서 다른 곳들에서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기여야 한다는 기본적 사실이 화나고 슬프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이런 모임 공간이 많은 사람들에게 편하면서 의지되는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합니다.

 
첫모임 때는 서로를 소개하고, 비당원인 분들께는 당원가입을 권유(?)하고, 메갈리아에 관한 이야기를 좀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퀴어/페미니즘 모임은 수다 떠는 모임이 될 예정입니다! 2-3주에 한 번씩 만나서, 서로의 이야기도 나누고, 와중에 필요한 공부들이 있으면 같이 하는 방식을 택했으니 편하고 왁자지껄한 모임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첫모임의 뒷풀이가 엄청나게 떠들썩하고,,, 퀴어퀴어+레즈레즈했다는... 뒷풀이 때는 홍대의 레즈카페들을 소개하고 퀴어문화에 대한 수다를 떨고, 2차에서는 6명이서 트위터에서나 가능할 법한 온갖 드립들을 치며, “2시엔 레자!!!(레즈는 자신감)”를 외쳤습니다. 그래서 감기기운이 있던 저는 목이 가버렸고,,,


다음 모임은 추석 뒷담화가 될 예정입니다. 어슬렁정거장에 모여 추석/(친척) 뒷담을 좀 까볼 예정이고, 이를 기록으로 남겨도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이렇게 퀴어/페미니즘 세미나가 흥하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길 바라며, 여기저기서 비슷한 논의들이 많이 진행되기를 항상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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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청년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