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2016.04.11 11:00



자라는 녹색당

- 녹색당 9,000당원 달성을 환영하며 -



 본래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성장할 때가 있고, 정체할 때가 있습니다. 다만, 인간을 비롯하여 많은 동물들과 한해살이풀들은 그 성장과 정체를 일생에 단 한 번 경험할 뿐이지요. 반면에 여러 해를 살아가는 저 나무는 여름이 되면 성장을 하고, 겨울이 되면 잠시 쉬면서 나이테를 남기게 됩니다.


 사람도, 그리고 인류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한 그루의 나무입니다. 아니, 어쩌면 사람은 단지 한해살이풀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인류의 역사는 한 그루의 아름드리나무 정도 될까요? 그리고 이 지구 위에는 이 나무와 풀들이 모여서 하나의 커다란 숲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성장과 정체, 자람과 쉼의 때를 주기적으로 맞이하며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인류는 이것을 망각한 채 너무도 많이 달려왔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성장'에 너무 취한 나머지 성장만을 바라보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여름에도 성장, 겨울에도 성장. 이것이 바로 근대 이후 우리 인류 사회가 추구한 가치이며, 오늘날 우리는 그 부작용들을 이 땅 구석구석에서 보고야 맙니다. 이른바 '성장중독사회'라는 말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표현입니다.


 어제, 녹색당이 드디어 9,000당원을 달성하였습니다. 청년녹색당은 녹색당의 9,000당원 달성을 환영합니다. 그러나 쑥쑥 자라나고 있는 바로 지금, 우리 녹색당만큼은 성장이 주는 달콤함에 취하여 쉼의 가치를 잊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름이 가면 가을이 오고, 또 이내 겨울이 찾아오듯이 자라는 때가 지나면 다시금 잠시 쉬는 시간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전환의 숲을 일구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녹색당'이라는 작은 씨앗입니다. 이 씨앗을 싹틔워 인류가 지구별의 뭇 생명들과 춤추고 노래하는 초록빛 세상을 만들려고 합니다. 우리는 작은 도토리 하나가 만드는 떡갈나무 혁명이며, 여러 무늬와 색깔을 가진 자유로운 사람들의 연합입니다. 우리는 지구별의 생명을 지키는 지구의 아이들입니다. 우리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나침반이자 등대이며, 녹색전환의 씨앗을 심는 농부입니다.



2016년 4월 11일

청년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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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청년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