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보고2015.03.25 18:36

 

 

2015 F/W 서울패션위크 DDP 행사장 앞에서 진행된 '열정페이? 웃기시네!' 기자회견 및 문화행사

[관련보도]
CBS노컷뉴스 : 화려한 '서울패션위크' 뒤 청년들의 '서글픈 외침'
http://media.daum.net/issue/918/newsview…

 

[열정페이 규탄 청년노동시민사회단체 공동성명]

"우리는 공짜가 아니다! WE ARE NOT FREE!"

월 10만원에 수습 직원의 땀과 노력을 착취한 패션업계의 열정페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열정이 있으니, 좋아하는 일이니 참고 견뎌야 한다는 미개한 임금 계산법은 패션업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통역·번역 업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대사관 인턴을 모집하지만 임금은 지급할 수 없다. 통신사에서 고객 데이터베이스 관리와 시장 트렌드를 분석할 직원을 채용한다. 6개월 동안 밥을 주겠다. 모바일 게임의 개발 과정에 참여해 달라. 게임머니를 지급해주겠다. 마트 계산원을 산학연계 인턴으로 채용한다. 두 달간 풀타임으로 일하면 10만원 상품권을 지급하겠다. 미용실 스텝을 채용한다. 최저임금은 못 준다. 교육에 필요한 가위와 가발은 직접 구입하라.

이 참상을 들여다보던 한 청년이 나직이 말했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 같다.” 인턴·수습·실습이라는 이름을 달고 약자를 향해 내리 꽂아지는 새로운 노동착취는 이제 너무나도 만연해져 열정페이 문제가 없는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청년들에게 직무숙련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본래의 취지는 오간데 없고, 청년의 절박한 상황을 악용해 이들의 노동을 헐값에 착취하는 기업의 탐욕만이 남은 것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취업률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청년들을 사지로 내몰면서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하라” 어깨를 다독이는 잔인한 무책임함을 보이며 이 참상을 키운 공범자가 되었고, 마치 업계의 상식인 양 자행되어 온 위법과 착취를 수수방관해 온 정부는 그 무능력함으로 사회적 약자의 삶을 더욱 더 깊은 절벽으로 내몰았다.

이 절벽 끝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청년들의 삶을 질식시키고 나아가서는 나라의 성장 동력마저 무디게 만들고 있는 탐욕을 중단시키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청년의 삶이 하나 둘 바스러져가는 것을 용인한다면, 우리는 이 사회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

예정 된 파국이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모든 가능성이 닫혀 있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인생이란 늘 새로운 가능성을 예비해놓고 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달관하지도, 체념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절박한 심경으로 싸워나갈 것이다. 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어도, 젊은이는 헐값에 살 수 있다고 믿는 이 사회의 폭력에 맞설 것이다.

들으라.
우리는 쓰다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우리는 공짜가 아니다.

우리는 열정페이를 거부한다.

2015년 3월 21일

패션노조, 미용노조, 알바노조, 청년유니온, 민달팽이유니온, 예술인소셜유니온, 청년연대은행 토닥, 노동당 청년학생위원회, 정의당 청년학생위원회, 청년녹색당,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

 

Posted by 청년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