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2014.03.29 15:56

"아이들에게 핵 없는 세상을"구호에 대한 청년 녹색당의 입장

2014년 3월 20일 인천에서 인천 녹색당을 포함한 공동주최로 탈핵 강연회가 열렸고, 300여명의 인천 시민들이 참석하였다. 이 자리에서 인천 아수나로 회원들은 질문 시간을 통해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등에서 지금까지 사용해온 "아이들에게 핵 없는 세상을" 이라는 구호가 이미 탈핵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운동의 객체로 보게 할 수 있는 구호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였고, 당일 동일한 내용의 성명을 녹색당을 비롯한 온라인에 배포하였다.

엄밀히 말해서 '아이들에게~'라는 슬로건은 녹색당 공식 구호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녹색당이 연대하고 있는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및 당 연대체 행사의 슬로건으로 사용되고 있다. 핵발전소와 그에 따른 방사능 위험 문제는 해당 지역민만이 아닌 온 국민이, 나이 든 이부터 젊은이까지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사안이므로 "아이들에게~"라는 슬로건을 고안한 이들이 이러한 고민을 담았다는 것은 명백해 보이나, 아수나로 회원들이 주장한 바와 같이 탈핵 운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배제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아수나로의 청소년 활동가들은 한국 사회의 변화를 추동하는 엄연한 주체들로서, 그 중 일부는 청년 녹색당원이다. 녹색당은 선거권이 없는 청소년에게 정당 가입 권리를 제한한 한국 정당법에도 불구하고, 당원 가입에 있어 나이에 차등을 두지 않으며 당비를 내면 청소년들이 당내 모든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청소년의 참정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정당이다. 또한 녹색당에서는 이미 2012년도에 같은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에 청소년에게 불편하지 않은 다른 구호로 현수막을 변경한 사례가 있다.

따라서, 이번을 기회로 녹색당은 청(소)년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녹색당이 참여하고 있는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및 해당 공동행동 내의 연대단체들에 슬로건들의 적절성을 다시 한번 고민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 또한 모든 당원들이 함께 녹색당 내의 운동 구호들을 점검하고 각 지역당과 사무처에서 사용한 홍보물에 청소년 뿐만 아니라 다른 소수자들을 배제하는 언어 사용이 없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차별적 언어로 실망했던 청소년 활동가 당원들이 탈핵 운동과 당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당원 간의 우애를 재확인하는 최선의 노력이 다해진 뒤에야 탈핵과 평화라는 우리의 목표는 이루어질 수 있다.

2014년 3월 23일

청년 녹색당 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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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청년 녹색당